
공격성은 감소되고 자신감은 길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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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수련 명상 프로그램이 중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최근 잇달아 일어난 중학생의 학교 폭력과 그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현 시대 청소년의 공격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폭력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 드러내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본성 회복과 전인교육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불안감, 열등감 및 자아존중감 상실을 가져다준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공격성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아존중감이 낮은 학생의 경우 적의성, 분노감 같은 공격적인 요소를 강하게 드러내며 이를 폭력적인 언어와 행위로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공격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아놓은 부정적인 마음을 버려 본래의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곧 자아존중감 향상과 연결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에 참여해 20여 일간 중고생 한 조와 일과를 함께하며 관찰한 결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14~18살 10명이 마음 빼기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과 폭력성 등을 버리면서 이삼 일 만에 소통이 잘되고 공격성은 감소되며 자아존중감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중 공격적 성향이 강했던 중학생 2명의 변화 사례를 소개한다.
9살 때 부모가 이혼한 윤○○군 이야기
윤○○군이 9살 때 부모가 이혼했다. 부모와 사이가 안 좋고 말수도 적은 윤군은 중국 유학 중 장기 결석으로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었다. 한국에 와서도 친구와 다투어 책걸상을 부수는 등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말투에 늘 화와 신경질이 있고 평소에도 ‘XX, 왜 쳐다봐’ 등의 말이 자주 나왔다.
캠프 초반,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어, 학생들에게 “우리 방도 노래할 생각이 있니?” 하니 윤군은 “싫어요, 선생님부터 그 마음 버리세요” 한다.
캠프 중반, 화와 짜증을 많이 버렸다는 윤군이 선생님이 청소를 하려고 하자 ‘제가 할게요’ 하며 자진해서 청소를 하는 등 중반부터는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대화가 편안해지고 웃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캠프 후반, 장기자랑 시간에 노래를 부르기로 자청했다. 긍정적 자신감이 길러진 것이다.
말레이시아 유학 중 생활 부적응으로 힘들었던 이○○군 이야기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생활 부적응으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던 이군은 무엇을 하자 해도 ‘아니요’ 등 반대로만 얘기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캠프 초기에는 수련에 집중이 잘 안되고 가정에 대한 불평불만과 ‘XX놈’ 등의 욕설이 여러 번 나왔으며 무서운 영화와 사건을 많이 이야기했다.
캠프 중반, 수련에 조금씩 집중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기 시작했으며 부모님과 친구, 동생에게 한 행동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버렸다고 했다.
2011. 2. 24.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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